좌파단체들, 트럼프 방한 앞두고 반미 집회 확산 조짐…미국내 反韓 감정 자극 우려도

민노총 등 'NO 트럼프 공동행동'극렬 항의 예고
국회연설 저지, 미군 비난등에 "도 넘었다" 여론


 다음달 7일부터 이틀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이 예정된 가운데 민노총을 비롯한 좌파 진영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집회를 공언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일부 좌파 단체들이 벌인 반미 집회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현지에 알려지면서 미국인들 사이에 반한(反韓)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내달 4일 범국민대회 개최

 매체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반미 단체들로 이뤄진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2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나라 땅에서의 전쟁을 운운하는 외국 수반을 이 땅 어느 국민이 환영할 수 있겠는가"라며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에는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반전편화국민행동, FTA대응대책위 소속을 비롯해 220개 단체가 참가한다. 민중당, 전국농민회총연맹, 사회진보연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30일부터 광화문 광장과 온라인에서 시국선언 등 항의행동 및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11월 4일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을 행진하는 범국민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7일 오후 7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다시 촛불집회를 열고, 8일 오전 9시에는 국회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 저지 집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4일 국내 반미단체는 주한 미국 해군사령부 주최 파티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여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미 해군 창설 기념파티 난동

 부산민중연대 회원 70여 명은 이날 미 해군 창설 242주년(10월 13일)을 기념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파티에 찾아가 오후 4시부터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썼던 'Dotard(노망난 늙은이)'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미치광이 트럼프의 졸개들아 남의 땅에서 전쟁을 벌여놓고 너희는 술판을 벌이느냐"며 거세게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미군들과 몸싸움 직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 동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미국 내에서 한국 내 반미 시위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 미 해군 관계자로 보이는 한 여성이 페이스북에 '한국에 온걸 환영해줘서 고마워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에는 한 한국인 여성이 미군들이 탄 것으로 보이는 버스 유리창을 향해 욕설을 하는 장면이 찍혀 있다. 이 영상은 게시물을 올린 미국인의 지인들을 중심으로 26일 현재까지 93만건 이상 조회됐다. 

 이미 앞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과정에서 반미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져나가면서 미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치솟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