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깜량도 안되면서" vs 서청원 "진실 밝혀질 것"


긴급 최고위 앞두고 洪 '전면전', 徐 '결사항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 간 말싸움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특히 서 의원의 격렬한 반발로 홍 대표와 서 의원간의 '성완종 리스트'를 둔 진실공방으로 확전 양상을 띄고 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홍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수사와 관련해 서 의원이 "녹취록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서 의원에게) 해볼 테면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9월 3일 서 의원과 식사할 때 1시간 30분 동안 듣기만 했다. 도중에 얼핏 녹취록 이야기를 하면서 협박했다"며 "어떻게 그리 유치한 짓을 하는지. 8선이나 되신 분이 새카만 후배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협박이나 한다"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그는 "성완종 올무에 걸렸을 때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윤승모란 사람이 서 의원의 20년 꼬붕(부하)이라 서 의원에게 전화했다"며 "전화로 '왜 나를 엮어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하고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 의원은 깜냥도 안 되면서 덤비고 있다. 정치를 더럽게 배워 수 낮은 협박이나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은 "홍 대표는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함부로 이야기하는 탁월한 기술자"고 말했다. 서 의원 측은 "홍 대표는 윤 전 부사장이 2010년과 2011년 당대표 경선 당시 자신의 언론 특보였다는 사실은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며 "곧 진실이 밝혀질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혁신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 20일 박 전 대통령과 서·최 의원에게 탈당권유 징계를 의결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일 0시까지 자진 탈당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당은 제명처분 절차에 돌입한다. 최고위는 2일 0시보다 앞선 1일 오전이나 오후 사이 긴급 최고위 형태로 개최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서·최 의원에 대한 제명처분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도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당이 현재 국정감사 일정 보이콧을 하는 상황에서 당내 문제를 더 시끄럽게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은 30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지만 이날 자리에서는 국감 보이콧이 주된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