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통화때 친근 호칭 늘고… "탄두문제 협조"참모에 즉석 지시
靑, 백악관 개인공간 소개 답례로 방한때 친밀감 높일 행사 검토


 "재인, 그 문제는 걱정하지 마시라."

 지난달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이뤄진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문 대통령님(President Moon)'이 아니라 이름인 '재인(Jae-in)'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3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통화에서 문 대통령을 '재인'이라고 부르는 일이 늘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 통화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 호칭을 '문 대통령'이라고 부르지만 통화 중간에는 종종 친근하게 '재인'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두 정상이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과 통화를 통해 가까워졌다는 것.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다섯 번의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종종 이름인 '신조'라고 부른다. 

 매체에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알려진 것 이상으로 문 대통령의 뜻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 해제 문제에 대한 협력을 부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이 문제에 대해 (한국과) 적극 협조하라고 내 참모들에게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청와대는 다음 달 7일부터 1박 2일간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 동안 두 정상의 친밀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벤트를 고민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청와대는 "청와대 상춘재 등에서 양 정상이 별도의 시간을 갖는 방안 등 여러 가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미국을 찾은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내 개인 공간을 보여준 것에 대한 답례 성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