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에게 정보주면 北 변화"


한국 망명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대북 정책이) '소프트 파워'에서 '하드 파워'로 옮겨가고 있지만, 군사적인 행위에 앞서 소프트 파워를 사용해야 한다"고 북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지난달 31일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내부자가 본 북한'을 주제로 강연을 한 태 전 공사는 "북한은 변화의 대상이지 파괴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 미국행은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당초 올해 초 방미하려 했지만 지난 2월 김정남 암살 사건 탓에 미뤄졌으며 미국측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삼엄한 경호를 펼쳤다.

태 전 공사는 "미국의 대북 전략인 '최대의 압박'을 지지하지만 '최대의 관여'가 병행돼야 한다"며 "최대의 관여는 김정은 정권뿐 아니라 북한 주민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이 더 많은 남한 사회의 정보를 얻게끔 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체제는 공포정치와 외부정보 차단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가 공포정치를 바꿀 수는 없지만, 외부정보 유입 확산은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