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아기, 임신부까지…주일 예배보다 '날벼락'

[뉴스포커스]

불명예 공군 제대 26세 전직 군인 백인 남성 단독범행
범행후 차안에서 숨져…경찰"테러조직과 관련 없는듯"
'라스베가스 총격 한달만에 또' 충격, 한인 희생자 없어

텍사스 주의 한 교회에서 5일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2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1일 총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라스베가스 총격 사건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낸 참사가 또 벌어져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돌격소총 무장 무차별 난사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인근 마을인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한 교회에 무장 괴한이 난입한 뒤 총기를 난사해 모두 2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텍사스 경찰이 발표했다.

그렛 애벗 텍사스 주 지사도 사망자 수가 26명이라고 확인한 뒤 "텍사스 역사상 최악의 참사"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덜랜드 스프링스 4번가 500블럭에 위치한 제1침례교회에 일요 예배일인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완전 무장을 한 괴한이 들어와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을 겨냥해 마구 총을 쐈고 여러 명이 쓰러졌다.

검은 옷을 입은 총격범은 교회에 들어왔을 때 완전한 전투복장 차림이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범인은 돌격소총으로 무장하고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한 목격자는 "총격범이 여러 차례 총탄을 재장전하면서 총을 쐈다"고 했고, 교회 건너편 주유소 직원은 "20발 넘게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미국 방송들은 총격범의 신원은 데빈 패트릭 켈리(26)이며 최근 불명예 제대한 전직 군인이라고 보도했다. 켈리는 고교 졸업 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미 공군에서 복무했으며, 2014년 5월 군법회의에 회부돼 불명예 제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군 앤 스테파넥 대변인은 켈리가 2010년부터 불명예 제대 전까지 뉴멕시코 주 홀로먼 공군기지에 위치한 군수지원부대에서 복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무슨 이유로 군에서 쫓겨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범행 동기 오리무중

경찰은 "테러조직과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켈리는 범행 후 자신의 차를 타고 인근 과달루페 카운티로 달아난 뒤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서덜랜드 스프링스는 샌안토니오에서 남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전체 주민수가 900여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총격 당시 제1침례교회의 담임인 프랭크 포머로이 목사는 다른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격으로 목사의 14세 딸 애너벨 양이 사망했다. 텍사스 주 당국은 사망자 연령대가 5세에서 72세 사이라고 발표했다. 한 목격자는 세 아이를 데리고 있는 임신부도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총격범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 중이며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한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