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성추행 의원 비난하다 과거 '추문 행적'다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앨 프랭컨 상원의원(미네소타)을 비난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LA 라디오 방송 KA BC 앵커 리앤 트위든은 지난 16일 민주당 앨 프랭컨 의원의 11년 전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기내에서 자고 있는 트위든의 신체를 만지는 프랭컨 의원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말 나쁜 사진"이라며 "그녀가 잠든 사이 그의 손이 또 어디에 가 있었을까"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비판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17일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서는 "로이 무어 후보, 트럼프 대통령, 프랭컨 의원의 성추행 의혹에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프랭컨 의원은 혐의를 인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정하지 않았다"며 "유사점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당시 폭로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관련 녹취와 이에 대한 그의 사과 영상을 다시 보도하고 나섰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프랭컨 의원에 대한 조사를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 제기는 막아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작년 대선 당시 최소 12명의 여성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0대 소녀 5명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공화당 앨라배마주 주지사 후보 로이 무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