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제에게 영화 촬영 도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했던 여배우 B 씨가 조덕제 소속사 대표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22일 여배우 B 씨의 현재 소속사 대표 A 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오후 DJ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A 씨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여배우 B 씨 전 소속사 대표가 묻습니다, 00병원 사건에 동행한 회사 매니저를 사칭한 사람 누구입니까?"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냈다.

A 씨는 "그동안 말을 아껴왔지만 더 이상은 회사의 명예 훼손과 왜곡을 참을 수 없어서 입을 열게 되었다"며 "문제의 촬영 당시 매니저가 현장을 지키고 저는 촬영이 진행된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서 회사 업무를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B 씨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성추행 사건 당시 현장에 소속사 대표도 매니저도 없었다'고 한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B 씨가 평상시 까다로운 스타일인 만큼 현장에서 잡음이 일까 영화사와 세세한 부분까지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씨는 "여배우가 촬영 현장 분위기에 낯설어하진 않을까 촬영 현장에 매니저와 동행해 영화 촬영장으로 갔으며, 촬영감독, 감독 등 스태프들에게 미리 사서 간 오렌지를 일일이 돌리며 'B를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며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비좁은 현장에는 매니저가 있었다"고 설명하며 B 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했다.

그는 여배우 B 씨가 서울의 모 병원에서 수액을 맡다가 벌어진 사고로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공문서 위조와 제 3자의 회사 매니저 사칭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현재 여배우 B 씨의 소속사 대표인 C 씨가 반박 입장을 표명한 것.

C 씨는 "그동안 진흙탕 싸움을 피하고자 침묵을 하거나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는 정도로 대응을 했지만 조덕제 측의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으로 피해자의 인격과 이미지는 회복되기 힘들 정도에 이르러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여배우 B 씨의 항소심 중에 전 소속사 대표가 조덕제와 전속계약을 맺고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해당 대표가 여배우 B 씨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직접 들었음에도 불구, 1심 재판 선고 전 조덕제 측으로 '피해자 여배우에게 추행 관련 얘기 들은 바 없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 확인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여배우의 현 소속사 측은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에게 당시 전 소속사 대표는 전속계약을 파기하고, 약 6개월간 들어간 경비를 달라고 되레 여배우에게 독촉했다"며 "피해자는 당시 사고 영화 출연 일부 개런티도 못 받았다"고 반박했다.

또 C 씨의 주장에 따르면 직접 전속계약서 부속 합의서를 확인해보니 경비를 모두 소속사에서 부담한다는 조항이 있는데도 불구, 여배우 B 씨는 실제로 사비를 지출하는 일이 더 많았다.

돈에 있어서 민감했다는 조덕제 소속사 대표의 주장에 대해 C 씨는 "해당 대표가 청구한 내역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매니지먼트사라면 청구하지 않을 내역들이 대부분이다. 과대하게 부풀려진 기름값, 주차비 등이 그 예다. 심지어는 영화 고사를 진행할 때 여배우에게 당장 현금이 없어 전 대표에게 10만 원의 고사비를 요청했는데, 5만 원만 내라며 봉투를 줬고, 그 안에 1만 원이 들어있었던 적도 있었다. 근데 이걸 5만 원으로 속여 경비 청구까지 했다"며 "오히려 돈에 철두철미했던 사람은 여배우 B가 아닌 전 대표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모 병원에서 수액을 맡다가 벌어진 사고로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공문서 위조와 제 3자의 회사 매니저 사칭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여배우 현 소속사 측은 "이는 사문서에 해당하고 공문서가 아니다. 자기가 직접 문서를 작성해 주고도 여배우 B 씨가 공문서를 위조했다고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의문의 매니저라 표현한 인물은 공교롭게도 전 대표가 고용한 로드 매니저다. 그런데 그 매니저를 의문의 남성이라고 표현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배우 현 소속사 측은 "극심한 제2차 피해를 입고 있다"며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 남배우 측의 거짓말과 물 흐리기에 더 이상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는 속지 말라"고 강력하게 호소하기도 했다.

여배우 B 씨의 전 소속사 대표와 현 소속사 대표의 입장이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진실 여부에 귀추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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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