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26일(현지시간) 카메론 감독은 미국 잡지 '배너티 페어'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1997년 개봉한 '타이타닉'에서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이 바다에 빠진 상황에서 로즈(케이트 윈슬렛 분)가 타고 있던 문짝에 올라타지 않은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극 중에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고 두 사람이 바다에 빠진 후 로즈는 큰 문짝 위에 올라타 구조대에 의해 목숨을 건진다. 그러나 잭은 문짝 위에 오르지 않고 있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다. 이를 두고 두 사람을 태우기에 충분해 보이는 문짝 위에 잭이 왜 올라가지 않았는지 지난 20년간 논쟁이 이어졌다.

카메론 감독은 "대본 147쪽에 그렇게 나와 있어서"라고 농담을 던진 후 진지하게 그 이유를 밝혔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잭이 죽지 않으면 영화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문짝은 두 사람을 태우기엔 작았다"라고 설명하면서 "이 영화는 죽음과 이별에 대한 영화다. 잭이 생존한다면 영화가 의미가 없어진다. 물리적인 관점이 아니라 예술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라며 잭이 죽어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타이타닉'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맞아 미국 각지 영화관에서는 다음 달 1일부터 약 1주일간 리마스터 버전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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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영화 '타이타닉'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