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회 '청룡영화제'에서 영화 '택시운전사'가 4관왕을 차지했고, 배우 송강호·나문희가 남녀 주연상을 수상했다.

25일 오후 8시 40분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38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영화계 별들이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진행은 24년째 청룡영화제의 MC로 활약한 배우 김혜수가 배우 이선균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남우신인상은 영화 '형'의 도경수가 수상했다. 도경수는 참석하지 못했고 배우 조인성이 대리 수상했다. 조인성은 "도경수는 콘서트 중이라서 늦을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술 마시면서 이야기하다가 '혹시 받으면 내가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잘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여우신인상은 영화 '박열'의 최희서가 수상했다. 최희서는 "감사하다. 먼저 영화 박열로 세상에 나오게 해주신 이준익 감독님 감사드린다. 함께 만든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이름과 얼굴 모두 기억하고 있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17 한국 영화 최다관객상은 영화 '택시운전사'가 차지했다. '택시운전사'는 1200만 관객들을 울고 울렸으며 올해 첫 천만 영화이자 역대 9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한편, 수상 중간 배우 차태현이 무대에 올라 故 김주혁, 김지영, 윤소정, 김영애를 추모했다. 차태현은 "2017년은 소중한 그리고 존경하는 선배님 사랑하는 동료를 떠나보냈다. 하늘에서 부디 아프지 마시고 평안하시길 빌겠다. 정말 많이 보고 싶다. 사랑해요 형"이라고 전했다.

'인기 스타상'은 김수안, 나문희, 설경구, 조인성이 수상했다.

남우조연상은 영화 '범죄도시'의 진선규가 수상했다. 진선규는 "저멀리 우주에 있는 '좋은 배우'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여우조연상은 영화 '더 킹'의 김소진이 수상했다. 그는 "'더 킹' 모든 스태프, 배우분들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송강호가 수상했다. 그는 "영화 개봉 전까지 상처와 고통 속에 살아오신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시건방진 생각을 잠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봉 후에 오히려 관객분들이 저희에게 많이 부족했지만 애썼다면서 위로해주시는 듯해서 부끄럽기도 하고 몸 둘바를 모르겠다"라며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가 수상했다.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를 사랑해준 관객 여러분 감사드린다. 96세이신 친정 어머니께 감사드리고 하나님, 부처님께도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해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최우수작품상은 '택시 운전사'가 수상했고 이로써 '택시운전사'는 4관왕에 오르게 됐다.

한편, 청룡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과 국내 영화산업의 진흥 발전을 돕기 위해 지난 1963년부터 제정된 영화제다. 이날 총 18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됐다. 영화 '택시운전사', '더 킹',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남한산성', '박열', '군함도', '범죄도시', '공조', '악녀', '꿈의 제인' 등 총 22편의 한국 영화가 최종 후보작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하 2017 제38회 청룡영화제 수상자·작

▲최우수 작품상 - '택시운전사'
▲남우주연상 - '택시운전사' 송강호
▲여우주연상 -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감독상 - '아이 캔 스피크' 김현석
▲남우조연상 - '범죄도시' 진선규
▲여우조연상 - '더킹' 김소진
▲단편영화상 - '대자보' 곽은미
▲인기스타상 - 김수안, 나문희, 설경구, 조인성
▲최다관객상 - '택시운전사'
▲신인남우상 - '형' 도경수
▲신인여우상 - '박열' 최희서
▲신인감독상 - '연애담' 이현주
▲기술상 - '악녀' 권귀덕(스턴트맨)
▲촬영조명상 -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조형래(촬영), 박정우(조명)
▲편집상 - '더 킹' 신민경
▲음악상 - '택시운전사' 조영욱
▲미술상 - '군함도' 이후경
▲각본상 - '남한산성' 황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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