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평양고려관'영업중단 철수

美 대북 제재 강화 운영난
외화벌이 창구 몰락

해외 북한 식당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진 중국 단둥(丹東)시 '평양 고려관'이 최근 영업을 중단했다.

MBC는 평양 고려관 관계자와 식당 종업원 등을 인용해 랴오닝(遼寧)성 단둥시 압록강변의 북한 식당 '평양 고려관'이 철수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 고려관 정문 앞에 "수리 때문에 잠정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나붙었다. 5층이나 되는 건물에 낮에는 사람이 없고 밤에만 건물 안에 놓여 있던 짐을 밖으로 빼내는 작업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고려관은 지상 5층, 연면적 8000㎡로 북한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식당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종업원만 120명에 달하고 주방 요원을 합치면 200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일하면서 외화벌이 창구가 돼 왔다.

그러나 지난 8월 합작투자를 한 중국 텐푸 무역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운영난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까지 자국 내 북한 기업을 폐쇄하도록 한 중국 상무부의 조치와 함께 일부 북한 식당은 소유 구조를 변경하는 등의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사실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에서는 조만간 북한 무역대표부와 무역상 등 접경지역 무역 관련 북한 측 관계자들이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까지 돌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