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마음 꿰찬 '메건 마클' 인생 180도 변화…英 로얄 패밀리 입성 첫 혼혈 미국인


백인 부·흑인 모 이혼, 자신도 결혼 2년만에 결별
인종 정체성 문제 민감…가족중에 유일한 대졸자
인권·환경문제등 사회운동과 봉사활동 서로통해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의 삶은 해리왕자와 지난 해 블라인드 데이트를 하면서 180도 바뀌게 됐다.

1981년 캘리포니아 LA에서 태어난 그녀는 첫 로얄 패밀리에 입성한 혼혈 미국인이다. 최근 TV시리즈 '슈츠'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하차한 그는 "내 일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이제는 해리와 한 팀으로 일해야 할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메건 마크리는 조명 감독인 백인 아버지와 흑인 테라피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그가 6세 되던 해 이혼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

혼혈인 만큼 어릴 때부터 인종 정체성 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어릴 적 한 선생님은 내게 백인처럼 보이니 백인이라 말하라고 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해 그럴 수 없었다"라고 전하기도.

시카고 트리뷴은 "혼혈 여배우로서 마클은 사람들이 어떻게 인종의 다름에 반응하는지, 그리고 혼혈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의식이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녀는 가톨릭 고등학교에 진학한 다음 노스웨스턴 대학을 갔다. 대학에서 그는 드라마와 국제 관계를 공부했다. 그리고 그의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 졸업장을 땄다.

2002년 ABC 드라마 'General Hospital'로 데뷔한 이후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던 중 할리우드 프로듀서 트레버 엥겔슨과 만나 6년여간 연애하게 됐다. 2011년 9월 자메이카의 한 작은 호텔에서 캐주얼한 웨딩마치를 올렸고 같은 해 TV시리즈 '슈츠'에 레이첼 제인 역으로 캐스팅됐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지속되지 않았다. 2013년 9월 두 사람은 결별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립할 수 없는 차이'라고 전해졌다. 두 사람 사이엔 아이가 없다.

마클이 해리 왕자와 통했던 부분은 인권과 환경 문제와 같은 사회운동과 봉사 활동이다. 패션과 음식 등 여성생활 관련 웹 사이트 '더 틱(The Tig)'의 설립자이기도 한 마클은 2014년 국제연합(UN) 본부에서 열린 성평등 캠페인에 참여했다.

지난 해엔 공동체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캐나다 월드 비전의 대사로서 르완다에 가는 등 인도주의 봉사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인도 델리와 뭄바이의 빈민가 지역을 방문하기도.

그녀는 해리왕자와의 결혼에 대해 "아직 완벽하게 준비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이 같은 사회 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