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히말라야 설인'DNA 검사했더니

[생생토픽]

전세계서 수집된 털, 이빨 등 증거물 조사결과 발표
"지역 서식 곰 판명…그러나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

수세기 동안 히말라야의 설산에서 '목격'됐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설인(雪人·사진)'은 결국 곰이었다.

그동안 수집된 털과 이빨, 모피, 똥, 뼈 등 '증거물'에 대한 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히말라야 지역에 사는 곰의 것으로 판명됐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이 28일 보도했다. 이 설인은 그 동안 '예티(Yeti)''빅풋(Big Foot)'으로 불리며 많은 미스터리 목격담을 자아냈고, 이를 60년간 추적하는 이도 있을 정도였다.

미국 버펄로대의 찰롯 린크비스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탈리아의 산악박물관에 보관된 이빨과 한 수도원이 '종교적 유물'로 보관 중인 '예티'의 손에서 나왔다는 피부 조각 등 전세계에서 개인과 기관이 수집·보관 중인 '예티'의 증거물들을 검사했다.

린크비스트 연구팀은 "그 결과 이빨은 사람이 기르는 개에서 나왔고, 나머지 '증거물'들은 모두 히말라야와 티베트에 서식하는 아시아흑곰과 티베트갈색곰, 히말라야갈색곰의 것이었다"고 보고했다.

네팔에서 목격된 '예티'가 남긴 털은 1950년대 가톨릭 예수회 수도사가 수집한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이 털은 티베트갈색곰의 것이었다.

그러나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설인(雪人)은 '곰'이었다는 것이 아무리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판명돼도, 이 지역에서 곰들이 얼핏 눈에 띄는 일이 계속되고 눈밭에 큰 발자국이 계속 목격되는 한, '예티 스토리'는 재구성돼 계속 생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린크비스트 교수 자신도 "이 '괴생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없는 한 사람들은 계속 '미스터리'를 좋아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