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전년보다 20% 급증, '중동 특수'와 한반도 위기도 한 몫

미국의 해외 군사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활발한 '세일즈 외교'가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처(DSCA)는 2017 회계연도(2016년 10월∼2017년 9월)에 미국이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 판매한 장비 등 군사 판매실적이 모두 419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지난달29일 발표했다. 이는 2015 회계연도의 336억 달러보다 20%가량 늘어난 셈이다. 군사 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같은 기간 220억 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또 다른 군사 소식통은 2017 회계연도에 해외 군사 판매가 늘어난 것은 트럼프의 '세일즈 외교'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특히 5월 중동 첫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1천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또 북한의 잇따른 핵ㆍ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잘 나타난 중국의 군사력 증강 등 아태 지역에서 높아지는 군사 위기도 또 다른 '호재'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일본, 호주 등 역내 우방이 무기를 사들이거나 더 사도록 압력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