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위원회, '불법 약물' 러시아 평창 올림픽 출전 금지

약물 관련 사상 처음
올림픽 흥행 빨간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적인 약물 복용을 문제 삼아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강화된 약물 검사를 통과한 러시아 선수는 개인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지만 러시아가 보이콧할 가능성이 커 평창 올림픽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IOC는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IOC 조사위원회가 지난 17개월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벌어진 러시아 선수들의 조직적인 불법 약물 복용(도핑) 사건을 조사하고 이날 IOC 집행위에 제재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IOC가 특정 국가에게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것은 1964∼1988년 인종 차별적 흑백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벌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제재 이후 처음이다. 불법 약물을 이유로 출전 금지 당한 나라는 러시아가 사상 최초다.

IOC는 다만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IOC가 독자 설립한 '독립도핑검사기구'(Independent Testing Authority·ITA)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엄격한 도핑 심사를 거치면 개인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할 수 있게 했다. 이 경우 선수들은 '러시아 국기를 달 수 없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일원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한편 러시아는 "자국 선수들에게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모욕적"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