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게 웃음지며 입맞춤 날린 살인마, 미국인들 분노

살인범이 피해자 유족에게 입맞춤 제스처를 날리고 법정을 떠났다. 눈가엔 옅은 웃음을 띠고 있었다. 이 '살인범의 입맞춤'이 전파를 타고 미국 전역에 보도되자 미국인들은 분노했다.

지난 18일 미시간 주 서부에 있는 머스키건 카운티 법원은 레베카 블레치를 살해한 혐의로 제프리 윌리스(47·사진)에게 가석방이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피해자인 블레치(36)는 2014년 6월 조깅하러 나갔다가 윌리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숨진 블레치의 가족은 선고 순간 만을 기다려왔다. 윌리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족은 윌리스에게 아무 말도 전할 수 없었다. 윌리스가 피해 결과 진술이 있기 전 판사에게 '유족 진술과 형량 판결을 건너뛰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판사는 이를 허락했다.

방청객과 유족들은 윌리스에게마 '겁쟁이'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윌리스는 당당했다. 그는 눈가에 옅은 웃음을 띠고 거들먹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걸어갔다. 그리고 문에 다다랐을 때 입맞춤 제스처를 날렸다. 유족들은 이 입맞춤을 보고 놀라 숨을 크게 들이쉴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사건 뒤 미국 내에서는 가해자가 피해자나 유족의 진술을 의무적으로 듣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