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공동 연구조사

'나이 들수록 왜 이리도 한 해가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며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캔자스 대학교와 미주리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대학생 1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처럼 시간이 빨리 흐르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간에 '가속도'가 붙는 이유는 별개의 경험이 뭉쳐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되는 일이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령 어릴 때는 공원을 걷는 동안 매우 다채로운 경험을 한다. 다양한 나무, 얼어붙은 호수 등 모두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이다. 산책길을 걷는 동안 보고 듣는 모든 풍경과 사건이 생소하기 때문에 각각 별개의 기억으로 저장된다. 반면 어른에게는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다.

특별히 인상 깊은 장면들이 아니라 뭉뚱그려 '공원 산책'이라는 하나의 기억 덩어리가 된다. 기억을 단순화해 시간이 금방 흘러간 것처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시간이 좀 더 천천히 가길 바란다면 매순간 좀 더 가치를 부여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