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통합 시너지 '마이너스 효과' 우려…산술적으론 50석 통합신당 돼야하나 곳곳서 파열음


국민의당 '반대파'11명 조만간 개혁신당 창당 추진
바른정당 김세연·이학재 한국당 복귀, 추가 탈당도
'햇볕정책'등 두고 벌써부터 잡음…통합 험로 예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에 가속도가 붙고 있지만 한편에선 양당 통합의 시너지가 예상보다 약하거나 역효과 혹은 '마이너스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뉴스1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당이 39석, 바른정당이 11석을 보유하는 가운데 단순히 산술적으로 양당 통합의 결과로 50석의 '통합신당'창당을 기대할 수도 있겠으나, 국민의당이 분열수순을 걷고 있는 데 이어 바른정당 역시 내부에서 자유한국당으로의 추가 탈당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내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거부하는 반대파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지난 3일 비공개 회의에서 개혁신당 창당을 검토하기로 한 상황이다. 여기에는 회의 참석 의원 11명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른정당 역시 3선의 김세연·이학재 의원이 이르면 다음주 쯤 탈당 시점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한국당 복당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고는 하나, 양당 통합이 이르면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이때까지 자리를 지킬 경우 통합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때문에 이들은 탈당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한국당 복당의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는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밖에 지난해 11월 김무성 의원 등 9명의 한국당 복당 당시 당 대표 경선 출마 후 사퇴했다 이를 번복했던 박인숙 의원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도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

때문에 양당 통합열차에 바른정당 현역 3명이 중도하차한다면 39석 대 11석이 아닌 28석 대 8석의 통합으로 총 36석이 완성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여기에 한국당이 바른정당 의원들을 향해 강하게 손짓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1,2명의 의원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통합열차'중도 하차 인사문제 외에도 양당의 정책 및 가치 등 문제로 통합이 험로를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4일 열린 국민·바른 양당의 강령 통합을 위한 토론회자리에서 '햇볕정책'을 두고 벌써부터 잡음이 나올 조짐이 엿보인 것 역시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원외 인사인 바른정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철수라는 정치인과 유승민이라는 정치인이 생각하는 밑그림이 다르고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지 않느냐"며 "그게 과연 정치적 필요성만에 의해 봉합이 되고 화학적 결합이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신당이 원내 인사를 일부 잃더라도 손학규 고문 등 비중있는 외부 인사를 포함하면서 불씨가 사그라든 제3지대를 되살리고자 한다면 우려해 비해 파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도 존재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