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동부 대규모 겨울 폭풍'폭탄 사이클론'강타

플로리다 30년만에 눈
항공편 2700여건 취소

이번 주말 미 동북부 해안의 광대한 지역에 대규모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또는 '폭탄기원(bombogenesis)'이 강타하면서 허리케인급 겨울 폭풍과 앞을 내다보기 힘든 폭설이 내릴 것으로 미 기상당국이 경고했다.

4일 미 국립해양대기관리처(NOAA)에 따르면 '폭탄기원'은 중간 규모의 저기압이 급속히 심해질 때 사용하는 말이다. 차가운 기단과 따듯하고 습한 해양의 기단이 충돌할 때 발생한다.

이번 주말에 뉴잉글랜드주에는 15∼30㎝의 폭설과 시속 64∼96㎞의 강풍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미 동북부 일부 지역은 기온은 '화성'보다도 더 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햄프셔주 마운트 워싱턴 관측소의 6일 기온은 영하 37.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 며칠 간 관측된 화성의 최고 기온은 영하 2도였다.

플라이트웨어닷컴에 따르면 4일 하루에만 2700편이 넘는 항공편들이 닥쳐올 폭풍으로 취소됐다.

한파로 인한 고통은 뉴잉글랜드 등 동북부 지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기록적 폭설이 내린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찰스턴 국제공항 활주로가 폐쇄되고 고속도로에서는 수십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조지아주의 네이던 딜 주지사는 겨울 폭풍이 닥치기 전 28개 해변 카운티들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맘 때면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던 사바나 힐 헤드 국제공항은 심각한 겨울 날씨로 인해 폐쇄됐다.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엔 1989년 이후 근 30년만에 처음으로 눈이 내리기도 했다. 이상 한파로 플로리다주립대학과 플로리다 A&M 대학은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올랜도 수상공원도 휴장했다. 플로리다주 당국은 긴급 대피소 수십 곳을 서둘러 마련했다.

한편 이번 주 들어 위스콘신주에서 6명, 텍사스주 4명, 노스 다코타와 미주리주에서 각 1명씩 등 모두 12명이 추위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