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2천명 한인 대형교회 '동성애 동성혼'허용한 美 장로교 탈퇴위해 건물 비우는 결단

[뉴스포커스]

뉴저지 필그림교회, 모든 재산 노회에 주고 이전
"진리 수호 위해 선택한'광야의 삶'축복있을 것"
산호세 온누리 교회 등 한인 교회들 줄이어 탈퇴

출석 교인2000명에 달하는 한인 대형 교회가 동성애·동성혼을 허용한 미국장로교(PCUSA)로부터 탈퇴하기 위해 1200만 달러 규모의 예배당 건물을 포기했다.

4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뉴저지주 필그림교회(양춘길 목사·현 필그림선교교회)는 지난달 24일 파라무스에 있는 1200만 달러 상당의 예배당 건물을 비우고 소속 교단(PCUSA)을 건격 탈퇴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산호세 온누리교회(담임목사 김영련)가 PCUSA를 탈퇴해 새 예배당으로 이전했으며 12월에는 텍사스 주 달라스 빛내리교회(담임목사 정찬수)가 125만 달러를 교단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결별 협상을 완료하면서 탈퇴하기도 했다.

필그림교회의 이 같은 결정은 PCUSA 동부한미노회와의 법정 분쟁이 4년여 만에 종결된 것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21일 버겐카운티 해켄색의 뉴저지주법원은 동부한미노회가 교회 지도부(담임목사 및 당회 등)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관련, 교회 지도부의 교회 건물에 대한 접근 금지를 승인했으며 교회 건물과 모든 자산을 동부한미노회가 통제하도록 판결했다.

필그림교회가 소속됐던 PCUSA는 최근 몇 년 사이 친동성애 행보를 이어왔다.

2011년 동성애자도 안수받을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한 데 이어 2014년 제221차 총회에서는 결혼의 정의를 새로 규정하면서 결혼 주체를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서 '두 사람'으로 변경했다. 2015년 172개 노회 가운데 과반이 이 조항에 찬성하면서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곧이어 PCUSA 교단본부 채플에서는 동성결혼식이 열리는가 하면 선교사무국 임시 사무총장에 동성애자가 임명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참다못한 필그림교회는 2012년 9월부터 동부한미노회에 교단탈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출석교인 2000명으로 노회 내 최대 교회인 필그림교회의 탈퇴는 쉽지 않았다. 소속 노회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필그림교회는 소속 노회와 계속 갈등을 빚다 2016년 10월 97%의 찬성으로 교단탈퇴를 결의했다. 이후 법적 다툼이 시작됐으며 필그림교회는 지난해 8월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교단인 복음언약장로교회(ECO)에 가입했으나 미국 법원은 최근 노회와 총회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교회는 공동의회를 열어 성전을 이전키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건물 열쇠와 관련 서류 등 교회의 모든 재산을 노회 측에 전달했다. 이날 공동의회엔 700여 명의 교인이 참석했으며 이 중 94%가 새 성전으로의 이전에 찬성표를 던졌다.

필그림교회는 인근에 있는'페이스 커뮤니티 처치'에 새로운 예배당을 마련하고 지난달 31일 첫 예배를 가졌다.

양춘길 담임목사는 이전 첫 예배에서 "400년 전에 미국에 도착했던 청교도들처럼 우리 또한 광야의 삶을 맞게 됐다"면서 "하나님이 길을 내시고 사막에 길을 내시고 놀라운 새 일을 행하게 하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PCUSA는 미 최대의 장로교단으로 소속교인이 180만명이며 420여개 한인교회들이 소속 교회로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