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도, 목도리도 없이 한파 속 매일 4.6km 등교

중국에서 극심한 추위 속에서 등교하다가 '눈사람'이 돼버린 한 소년의 사연이 수백만 네티즌을 울렸다.

9일 중국 런민왕은 윈난성 루뎬현의 가난한 시골마을에 사는 8살 난 소년 왕푸만(사진)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소년은 겨울철 옷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얇은 옷차림으로, 머리와 눈썹에 서리가 맺혀 있고 볼은 추위에 빨갛게 상기됐다. 소년은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고 주변의 동급생들은 웃고 있다.

학교에서 약 4.5km 떨어진 마을에 사는 그는 매일 40분 넘게 걸어 등교한다. 현지 기온이 영하 9도로 급감한 가운데 그는 목도리나 장갑을 하지 않고, 우산도 가지지 않고 급급히 등교하다가 이런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 사진은 SNS를 통해 전국에 전해졌고, 그에게는 '눈송이 소년'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특히 그가 저소득 가정 출신으로 돈 벌러 외지로 나간 부모와 떨어져 농촌에 홀로 남겨져 누나, 할머니와 함께 낡은 집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라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그를 돕기위한 캠페인이 시작됐다. 캠페인 이틀 만에 10만 위안(약 1700만원)이 모아져 왕군을 포함한 81명의 빈곤 아동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