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신교 대형교회 100곳 중 LGBT 긍정 교회 '0'


미국 개신교가 동성 결혼과 관련해 교단·교회마다 다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교회 중 대다수가 아직은 LGBT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LGBT는 성소수자 중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합쳐서 부르는 단어이다.

'교회명확성'(Church Clarity)이라는 단체가 개교회가 얼마나 명확하게 LGBT를 받아들이는지 윌로우크릭교회(빌 하이벨스 목사)·새들백교회(릭 워렌 목사)등 '미국에서 가장 큰 100개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LGBT 존재를 '긍정하는 교회'는 한 곳도 없었다고 뉴스앤조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교회명확성이 말하는 '긍정하는 교회'는 단순히 LGBT를 인정하거나 혹은 환영하는 교회 차원이 아니다. 그들에게 목사 안수를 허락하고 교회에서 직분을 맡을 수 있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100교회 중 35개는 교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LGBT를 긍정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외 54곳은 입장이 분명하지 않지만 설교 등에서 LGBT를 긍정하지 않는다고 했고, 11개 교회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교회명확성을 설립한 팀 슈레이더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교회가 두려움 때문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발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형 교회가 LGBT와 관련한 정책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건 치명적이다. LGBT 크리스천들을 위해서라도 교회들이 명확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 모호함은 더 해롭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대상 100개 교회 대부분이 백인 목사가 이끄는 곳이었고, 유색인종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곳은 7곳에 불과했다. 남성 목회자가 아닌 여성 목사가 리더십으로 있는 교회는 한 곳에 불과했고, 그마저 남편 목사와 공동으로 목회하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