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세계 최초 사례…최대 6분 걸릴 일을 70초 만에 끝내"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수영을 하는 동안 격랑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고 있던 호주의 10대 2명이 드론(무인기)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무인기를 이용한 이런 구조는 세계 최초라는 게 호주 당국의 설명이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단 해안 지역 레녹스 헤즈의 해안 구조대는 18일 오전 11시 30분께 수영을 하는 2명이 거센 파도와 힘겹게 싸우고 있다며 구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마침 구조대는 신기술을 갖춘 무인기(UAV)에 익숙해지기 위한 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리틀 리퍼'(Little Ripper)로 이름 붙은 이 무인기는 NSW 정부가 총 1천600만 호주달러(137억 원)를 투입, 상어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마련됐다.

훈련차 무인기를 띄우고 있던 구조대는 신고를 받은 즉시 대응에 나서 수 분 만에 구조해야 할 두 사람의 정확한 위치를 약 1㎞ 떨어진 곳에서 집어냈다. 둘은 3m 높이의 너울에 휩쓸려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구조대는 무인기를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있는 곳으로 정확하게 보냈고, 바로 무인기에 딸려 있던 구조용 부양 장비(rescue pod)를 바다로 떨어트렸다.

이 구조 장비가 바다로 떨어져 팽창하자, 16살과 17살의 두 청소년은 이 장비에 의존해 구조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던 뭍으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NSW 주정부의 벤 프랭클린은 "드론이 하늘로 띄워져 바다에 구조용 부양 장비를 떨어트리는 데 단지 70초가 걸렸다"며 "보통 구조대원이 손수 그 일을 하려면 최대 6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인명 구조 장비로서 손색이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NSW주의 존 바릴라로 부총리는 이번 구조가 "세계 최초"라며 "부양 장비를 장착한 드론이 이처럼 수영하는 사람을 구출하는 데 이용된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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