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승무원 커플 '하늘 위'기내에서 깜짝 혼인성사
[생생토픽]
역대 교황통틀어 처음
"평생 잊지못할 행운"
칠레의 승무원 커플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하늘 위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렸다.
CBS 뉴스는 중남미 라탐(LATAM) 항공사의 승무원 카를로스 치우파르디와 파올라 포데스트(여)가 18일 교황이 탄 항공기에서 교황 주례로 혼인성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혼인성사는 가톨릭의 결혼 예식을 뜻한다. 두사람은 2010년 일반적인 결혼식을 치렀지만 당시 칠레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해 가톨릭식 혼인은 미처 진행하지 못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 커플은 언젠가 꼭 혼인성사를 보기로 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미를 찾은 교황이 탄 항공기에 승무원으로 함께 탑승하게 됐다. 이날 승무원들에게는 모두 교황과 사진을 찍을 기회가 주어졌는데 두사람의 순서가 왔을 때 교황이 이들에게 혼인했냐고 물었고 부부는 혼인성사를 올리지 못한 사연을 털어놨다. 이에 교황은 지금 여기서 혼인성사를 진행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커플은 흔쾌히 동의했다.
교황은 혼인성사를 올려주며 부부가 가지고 있던 결혼 반지를 축복했다. 역대 교황을 통틀어 항공기 안에서 부부에게 혼인 성사를 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부는 "교황께서 우리를 결혼시켜 주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연신 입을 다물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