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지난해 연이은 기부금 유용 사건의 여파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금운동인 '사랑의 온도탑'이 8년 만에 목표액을 채우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31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광화문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은 전날 기준으로 '99.0도'를 기록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목표액의 1%가 채워지면 1도가 오른다.

지난해 11월 20일 시작해 이날 마감되는 '희망 2018 나눔 캠페인' 목표액은 3천994억원이다.

30일까지 모금된 액수는 3천954억1천151만9천433원으로, 목표액에 약 40억원 모자라 99%에 그쳤다.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온도탑 설치 첫해인 2000년과 모금회 부정비리 사건이 터졌던 2010년 단 두 번뿐이다.

올겨울 이례적인 '기부 한파'가 불어닥친 것은 지난해 기부금 128억원을 유용한 '새희망씨앗' 사건과 희소병 딸을 이용해 기부금 12억원을 챙긴 '이영학 사건'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모금회 측은 "매년 목표액을 올리는데, 어제까지의 모금액도 지난해 모금액(3천915억원)보다는 많다"면서 "오늘 자정까지 전국에서 모금을 받는 만큼, 최종적인 목표 달성 여부는 내일 취합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부는 ARS 전화(☎ 060-700-1212·한 통당 3천원)나 문자메시지(#9004·문자 당 2천원) 등 방법으로 할 수 있다고 모금회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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