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울증 환자 60% "사회편견, 경제적이유로 치료 안받아"
백인보다 유색 인종 더 심해…상담 치료보다 항 우울제 선호
미국서 신규환자 해마다 1600만명 발생 추산, 정부대책 시급

미국 내 우울증 환자 10명 중 6명은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시안과 흑인은 우울증 환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항우울제 복용 등 전문치료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웍스가 보도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일반내과학회지'에 실린 하와이 호놀룰루 건강연구기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우울증 환자 중 우울증 발병 후 90일 이내 전문적인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비율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종 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아시안, 히스패닉, 흑인 등은 백인보다 우울증 치료를 받는 환자 비율이 30% 낮았다.

우울증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서 80%는 상담치료보단 항우울제 복용을 선택했다. 나이가 75세 이상인 고령환자의 경우 상담치료를 선택하는 비율이 7%에 불과해 약물치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아시안, 히스페닉, 흑인 등은 약물치료보단 상담치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연구책임자인 베스 웨이츠펠더 박사는 "미국 내 소수인종인 아시안과 흑인 등은 사회적 시선과 경제적 여건을 이유로 상담치료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 조기 진단과 치료는 완치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치료율을 낮추고 있다"며 "인종간 의료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우울증 환자는 16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국민을 대상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신질환 치료 분야를 1차의료에 포함시켜 환자가 쉽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24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