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작가'가 그린
첫 美대통령 초상화

12일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국립초상화갤러리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왼쪽)과 부인 미셸 여사(오른쪽)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렸다.

오바마 대통령 초상화의 녹색 배경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화와 재스민, 아프리카 맥문동(백합목) 등이 만발한 모습이다. 국화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치 이력을 시작한 시카고의 꽃이며 재스민은 유년기를 보낸 하와이를 상징한다. 맥문동은 케냐 출신 선친인 버락 오바마 시니어에 대한 헌사의 성격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여사의 초상화는 무광택의 하늘빛 배경에 홀터넥 롱 드레스를 입고 앉아있는 모습을 그렸다. 프레임을 꽉 채울 정도로 과감하게 그려진 드레스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빨강, 노랑, 분홍색의 기하학무늬를 살짝 넣었다. 그림 속 미셸 여사 역시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았고, 오른손으로는 턱을 괴고 왼손은 무릎 위에 얹었다.

특히 이들의 초상화는 그린 작가들이 갤러리 역사상 최초의 흑인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의 과거와 현재의 인종문제를 상기시키는 정치적인 이슈가 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