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엔 노화 피할 수 있을 것…그러나'부자'들만"

[뉴스화제]

오라클 설립자 5억불·구글 7억불…죽음해결 회사 창립도
미래학자 "앞으로 10~12년뒤 인류'장수탈출 속도' 도달"
과학 급발전 불구 비용 부담으로 부유층에게만'영생'기회


전 세계 거부들의 돈이 생명 연장 기술 개발로 몰려들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7일 독일 도이체벨레(DW)는 X프라이즈 재단의 피터 디아맨디스 회장이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분야의 선구자로 알려진 로버트 하리리 박사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 '셀룰래리티(Celularity)'라는 이름의 새로운 회사를 공동 창립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셀룰래리티는 태반 줄기세포 보관, 줄기세포 기반 치료법 개발, 암 치료, 면역 증진 등을 망라하고 있지만 주요 목표는 생명 연장이다.

매체에 따르면 셀룰래리티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줄기세포로 우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서 "노인들에게도 최대한의 이동성과 인지력, 아름다움을 제공해 100세를 60세처럼 만들 것이다. 셀룰래리티가 생명 연장 혁명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셀룰래리티는 셀진,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 코퍼레이션, 소렌토 테라퓨틱스 등 생명공학 기업들을 비롯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2억5000만 달러(약 2700억 원)의 자금을 투자받아 탄생했다.

셀룰래리티는 최근의 한 사례에 불과하다. 부유한 기술 낙관주의자들은 불멸을 가져올 생명공학 기업에 수년간 수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오라클의 설립자인 래리 엘리슨, 구글의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인 피터 틸 등이 그 예다.

래리 엘리슨은 캘리포니아 대학 내 연구소 설립 자금 2억 달러(약 2100억 원)를 포함해 엘리슨 의료재단 설립 투자 비용 등 최소 5억 달러(5300억 원)를 생명 연장 연구에 쏟아부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죽음 해결을 목표로 하는 회사 '칼리코'를 세우고 7억5000만 달러(약 8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피터 틸 역시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라는 신생 기업에 수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들의 지원에 힘입어 생명연장을 위한 공학 기술의 발전은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10∼12년이면 인류는 '장수 탈출 속도'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수 탈출 속도'(Longevity escape velocity)란 우주선이 지구 중력을 벗어날 때 운동에너지와 중력위치에너지의 합이 0이 되는 약 11.186㎞/s의 지구 탈출속도에 빗댄 표현으로, 노화 현상이 매년 1년씩 지연돼 평균 수명 역시 1년씩 증가하는 효과를 얻게 되는 기술 수준을 의미한다.

셀룰래리티의 디아맨디스 회장도 "오는 2030년이면 인류, 특히 부유한 사람들은 노화를 회피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유한 사람들로 '장수 탈출'의 수혜자를 한정한 것은 생명 의학에 많은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할 때 장수 탈출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지는 경우 해당 업계에 투자해온 부유층에게 그 기회가 먼저 돌아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