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워진'미국 유학'학생비자 발급 17% 감소…외국인 학생 줄어 재정난 심화

[뉴스진단]

유학생 1·2위 인도·중국 학생 비자 급감
트럼프 "졸업하면 미국 일자리 빼앗아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이민 정책이 엄격해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외국 학생에게 발급한 비자 건수가 뚜렷하게 줄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9월30일까지 1년간 미 국무부는 F-1 학생비자 39만3573건을 발급했다. 이는 전년보다 17%, 2년 전보다는 4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그 이유로는 다른 나라 학교들과의 경쟁 심화, 일부 국가의 유학생 지원 축소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이민 변호사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외국인들에게 미국을 더욱 어려운 유학지로 만드는 점, 미국 유학 지원자에 대한 심사가 철저해진 점 등을 거론한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학생비자 발급자의 국적별로 보면 미국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 중 2번째로 많은 인도 학생의 비자 발급 건수가 전년보다 28% 줄어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미국 내 유학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학생의 비자 발급 건수도 같은 기간 24% 줄었다. 다만 이는 2014년 중국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비자 유효기간이 1년에서 5년으로 바뀐 영향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대학들은 유학생들이 캠퍼스 내 모든 학생의 문화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주 정부로부터 받는 예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학교 재정에도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일부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외국인들이 대학에서 미국인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나중에는 미국인의 일자리도 가져간다는 의견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근로자들을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실제로 근로자층의 지지에 힘입어 당선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업비자(H-1B) 심사를 강화했으며, 외국 출신 유학생들이 미국 학교 졸업 후 미국에서 즉시 일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축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