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에 부활 과열 경고…1분기 발행량 두배로 껑충

[경제진단]

"수익 좇는 투자자↑ 채권발행 수요 넘쳐"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원인 지목돼 퇴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원인이 됐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주택저당채권(MBS) 발행이 최근 미국에서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으로 모기지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경고이다.

주택담보대출 정보업체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내 서프프라임 모기지 채권 발행규모는 1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억6천600만 달러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사라졌던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은 최근 몇 년 사이 전문 업체들이 거래를 시작하면서 모기지 시장에 재등장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작년 한 해 발행량은 41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금융 위기 이후 시장에서 거의 퇴출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우량(non-QM) 대출', 비프라임(non-prime) 대출', '자격 미충족(non-qualified) 대출' 등의 이름으로 부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 MBS 시장까지 활황을 보이고있는 것이다.

뉴욕 기반 헤지펀드 악소닉캐피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성장 여지가 아주 큰 소규모 베이스에서 시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좇고 있고, 채권은 발행될 때마다 수요가 넘쳐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미국 국영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의 매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비적격 모기지'(non-QM)로 분류된다고 FT는 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주택 자금을 빌려주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뜻한다.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임 모기지에 비해 대출금리가 높아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미국 경제 둔화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연체가 늘어나면서 위기를 맞았고, 결국 금융위기를 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