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설립 인가


공동운항·마일리지 혜택
공급최석 축소 금지 조건
상반기 중 본격 운영 계획


한국 정부가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이 체결한 미주-태평양 노선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인가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미주노선 선택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조인트벤처는 2개 항공사가 특정 노선에서 한 회사처럼 공동으로 영업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좌석 일부와 탑승 수속 카운터, 마일리지 등을 공유하는 공동운항을 넘어선 형태로 항공사 간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관계다

29일 한국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동아시아와 미주를 잇는 태평양 노선의 대한-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국토부가 허가했다. 한국 항공업계에서는 최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해 6월 태평양 노선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인트벤처 계약을 체결하고 7월 한국과 미국 당국에 각각 승인을 신청했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달 17일 이를 최종 승인했으나 한국 국토부는 국적사의 조인트벤처 시행 사례가 없는 만큼 고심을 거듭해 오다 각계 의견을 수렴해 인가를 최종 결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인가로 대한항공 아시아 77개 노선과 델타항공의 미주 271개 노선 간의 연계가 강화될 것"이라며 "소비자에겐 편리한 연결 스케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수회원에게 주어지는 마일리지의 상호 인정범위도 확대돼 소비자 편익이 더욱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 국토부는 특정노선의 점유율 상승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한-미 노선 전체에 대한 공급석을 유지하고 일부 노선에 대해선 공급좌석 축소를 금지하는 조건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