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 언어마을에'코리안빌리지'설립 500만불 쾌척

이·사·람 / 한국'시몬느'CEO 박은관 회장

아시안 언어로는 첫번째
한국어교육 기부 최고액

마이클코어스 마크제이콥스 토리버치 등 명품 핸드백을 제작하는 한국의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시몬느)과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박은관 회장(63·사진)이 미국 내 한국어마을(코리안 빌리지) 설립을 위해 총 500만 달러(약 53억 원)를 기부한다.

2일 시몬느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콩코르디아 언어마을(Concordia Language Village·CLV)에 한국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어마을 설립을 위한 1차 건설비용 500만 달러를 박 회장과 법인이 절반씩 기부한다.

북미대륙 내 한국어교육 단일 기부금 중 가장 큰 액수다. '숲속의 호수'라는 이름으로 불릴 한국어마을은 미네소타주 베미지에 있는 거북이강 호수(Turtle River Lake) 인근 약 354만 m²의 터에 건설될 예정이다. 코르디아대 언어마을에서는 여덟 번째이자 아시아 언어로는 첫 번째 마을이다. 한국어 교육은 1999년 시작됐지만 지금까진 러시아 마을을 빌려 썼다.

이 한국어마을 프로그램은 1999년부터 160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고교 수준의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통 요리나 놀이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전용 건물이 없어 언어마을 내 빈 강의실을 찾아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박 회장은 "전용 강의실과 기숙사가 지어지면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들이 더 많이 올 것"이라며 "한국어마을은 한국을 잘 아는 글로벌 시민을 성장시키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교 측은 박 회장의 기부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절벽 위에 '시몬느'의 한문 이름인 '세문(世門)'을 딴 '세문정'이라는 팔각정을 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