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토너먼트 결승서 미시건 79-62로 대파

동부 1번 시드의 빌라노바 와일드캐츠가 2년 만에 미국 대학농구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빌라노바는 2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알라모 돔에서 열린 2018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남자 농구 68강 토너먼트 파이널에서 서부 3번 시드의 미시건 울버리네스를 79-62로 여유있게 물리쳤다.

이변이 계속돼 '3월의 광란'으로 통하는 미국 대학농구 챔피언십이지만 빌라노바에게는 이변이 없었다.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 빌라노바는 2016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차지했고, 미시건은 1989년 이후 첫 우승 도전이 물거품됐다.

빌라노바 승리의 주역은 키 식스맨인 단테 디빈센조였다.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디빈센조는 3점슛 5개를 포함해 31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정확한 외곽포와 뛰어난 골밑 돌파로 득점을 올리며 미시건의 수비를 뒤흔들어 놓았다.

'올해의 대학 남자 농구 선수'에 뽑히는 등 빌라노바의 간판으로 통하는 제일런 브런슨은 일찌감치 4파울에 걸리는 바람에 9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미시건은 모리츠 와그너가 16득점 6리바운드, 무하메드 알리 압둘 락만이 21득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수비에서는 디빈센조를 막지 못하며 무너졌다.

먼저 분위기를 이끈 것은 미시건이었다. 와그너가 내외곽에서 득점을 올리고, 알리 압둘 락만이 속공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둘은 전반에만 21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빌라노바는 초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고전했다. 미시건의 기습적인 함정 수비에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에 제이 라이트 빌라노바 감독은 평소보다 빠르게 키 식스맨 디빈센조를 투입했다. 디빈센조는 코트에 들어서 상대 수비가 떨어지면 거리에 상관없이 외곽포를 쏘아올렸고, 수비가 붙어 있으면 돌파를 택했다. 그는 전반에만 3점슛 3개 포함 18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순식간에 빌라노바 쪽으로 끌어왔다.

전반을 37-28로 앞선 빌라노바는 후반에도 흐름을 잃지 않고 여유있게 앞서갔다.

미시건이 빌라노바의 브런슨이 4반칙으로 벤치에 간 틈을 타 추격을 했지만 디빈센조에게 3점슛 2방을 얻어맞으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빌라노바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74-54, 20점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