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타자로 출전한 두 번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오타니는 3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3-2로 앞서던 1회 말 2사 2, 3루, 오타니는 상대 우완 조시 톰린의 시속 73.6마일짜리 안쪽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그대로 걷어올려 우중간 담을 훌쩍 넘겨버리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투타 겸업을 시도하고 있는 오타니는 지난달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타자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러 5타수 1안타를 쳤었다.

그리고 지난 1일 오클랜드전에는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실점 6탈삼진으로 데뷔전 승리를 챙겼다.

에인절스 동료들은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오타니를 외면하다 이내 오타니 근처로 달려들어 강렬한 축하 인사를 했다. 오타니는 관중들의 커튼콜에 답례하기 위해 다시 덕아웃을 나와 손을 흔들며 기립박수를 치는 홈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첫 홈런뿐 아니라 2개의 안타를 더 쳐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오타니의 시즌타율은 0.444가 됐다.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은 에인절스는 13-2로 크게 이기며 전날의 패배를 되갚았다. 에인절스는 시즌성적 4승2패가 됐고 클리블랜드는 2승3패가 됐다.

오타니는 팀이 8-2로 앞선 3회 말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투수는 여전히 톰린. 오타니는 2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뽑았다. 5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 아웃 당한 오타니는 팀이 11-2로 앞선 8회 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서 구원 잭 맥알리스타의 6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한가운데 몰린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공략해 거둔 성과였다.

오타니의 안타 이후 르네 리베라가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려 오타니가 홈을 밟으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 나섰다가 팀 동료의 음료수통 세리머니를 받은 뒤 "오늘 정말로, 정말로 좋았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경기 전 동료 타자들인 트라웃, 푸홀스가 어떤 조언을 해줬느냐는 질문에 "타격 코치가 편안하게 치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