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한국 교인·목회자 800명 온라인 설문…절반 "지난 1년동안 전도한 적 없다"
남가주 한인교계도 비슷, "등록 새 교인 대부분 초신자 아닌 교회 옮긴 경우"
겉으론 '교회 성장' 실상은 '수평 이동', 이민 교회 미래 전도 재각성에 달려

한국 기독교인 2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전도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예수님의 전도에 대한 가르침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한국 기독교 월간지인 '목회와신학'최근호가 지난 2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만19세 이상 한국 내 기독교인 500명과 목회자 300명 등 모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목회와신학'이 최근호에서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도 경험' 유무에 대해 응답자 50.1%는 '없음'이라고 답했다.

'전도는 했지만 (교회) 출석시키지는 못함'이 34%였고, '전도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5.9%에 그쳤다.

'복음 전도'와 관련, 성도 10명 가운데 7명 정도(71.4%)가 '복음 전도는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복음 전도법을 가르친다는 목회자는 91%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국 교회가 신앙 성숙에 소홀한 나머지 전도의 자신감을 잃은 것이 전도 노력의 저하로 나타난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그렇다면 남가주 한인 교회의 전도 상황은 어떨까.

전도에 관한 한 남가주 한인 교회도 한국 교회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 목회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인 마켓이나 몰에서 전도지를 들고 전도에 나서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이것은 극히 제한된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교회마다 새로 등록하는 새신자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들 대부분이 교회를 옮긴 '수평이동' 신자들로 전도와는 거리가 멀다.

한 한인 목회자는 "많은 한인 교회들의 성장이 수평이동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것을 보고 교회가 성장한다고 생각한다"며 "LA에서는 작은 규모의 교회들은 30~50%까지 교인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교회에서 초신자들을 전도해 세례를 주고 나면 그 초신자들이 시설과 프로그램이 더 나은 대형교회로 수평이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수평이동에 의한 일종의 교회 먹이사슬인 셈이다.

결국 남가주 한인 교회들이 초신자 전도보다는 기존 신자의 수평이동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인들의 전도 활동이 활발하지 못함을 반증하고 있다.

전도와 관련해 이제 교회가 전도에 힘쓰는 본질적인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교회의 미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가주한인목사회 관계자는 "교회가 지속되는 생명력은 양육과 전도에서 나온다"며 "그런 점에서 전도의 부족은 결국 교회 미래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