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청년의 최대 성공 요인'을 물었더니…

[생·각·뉴·스]

한국 광주과학기술원, 4개국 대학생 인식조사
미국 대학생 4명중 1명꼴 "노력하면 성공 가능"
한국청년들 성공 요인 2위로 '인맥'꼽아
"세습형 부자 많은 한국…개천서 용나기 어려워"

한국의 대학생 절반은 청년의 최대 성공 요인을 '부모의 재력'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인 능력만으론 성공하기 힘들고 '개천에서 용 나기'는 더더욱 어렵다는 청년층의 좌절감이 드러난다. 반면에 중국과 일본 대학생은 '재능'을, 미국 대학생들은 '노력'을 성공 요인 1순위로 꼽았다. <표참조>

아시아 경제는 최근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지난해 한국ㆍ중국ㆍ일본ㆍ미국 4개국 대학생 각 1000명씩,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의 성공요인에 관한 인식조사'결과를 보도했다. 이들 국가에서 청년들이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을 재능, 외모, 성격, 노력, 부모의 재력, 인맥, 우연한 행운 중에 3순위까지 고르게 했다.

한국 대학생의 절반(50.5%)은 청년의 성공 요인 1순위로 부모의 재력을 꼽았다. '성공요인 1순위가 노력'이라고 답한 한국 대학생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개인의 노력만으론 성공하긴 힘들고, 부와 가난은 대물림 된다는 '수저계급론'이 반영된 사고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한국 청년의 성공요인 2순위로 지목(33.5%)된 '인맥'도 수저계급론과 연관이 있다.

이에 반해 해외 대학생들은 개인의 재능이나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중국 대학생의 45.3%, 일본 대학생의 35.4%가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재능'을 꼽았다. 미국 대학생의 23.4%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성공 요인 1순위로 부모의 재력을 꼽은 일본 대학생은 6.7%에 그쳤다. 중국과 미국 대학생들도 12% 정도만이 부모의 재력을 가장 큰 성공요인로 생각했다.

김 교수는 "한국은 1990년대 초중반부터 소득분배 개선 추세가 멈추고 양극화 조짐이 나타났다"며 특히 삼성 등 세습형 재벌기업이 많은 경제 환경이 한국 청년들의 이러한 인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5년 자산 10억달러 이상의 전 세계 억만장자 1826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세습형 부자가 많았다.

억만장자 중 자수성가형 부자가 아닌 상속형 부자의 비율은 한국이 74.1%로 미국 28.9%, 일본 18.5%, 중국 2%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최근 공공기관, 금융권 채용비리 사태가 잇따라 터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을 또 한번 좌절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