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소렌스탐 이후 최고의 LPGA 선수다."

2년 6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극찬을 받았다.

골프채널은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논란의 여지 없이 박인비는 소렌스탐 시대 이후 최고의 여자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그는 천재적인 퍼터이며 스트로크는 교과서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LPGA 투어도 가세했다. LPGA 투어 홈페이지는 "박인비는 투어 역사상 가장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다"면서 박인비의 업적을 소상히 소개하기도 했다. LPGA 투어에 따르면 2년6개월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것은 종전 2013년 4월 이후 2014년 6월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스테이시 루이스의 1년2개월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록이다. 역대 세계 1위 중 부상이나 슬럼프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에 오른 선수는 박인비밖에 없다.

이를 증명하듯 박인비는 상금(70만7089 달러), CME 글로브 레이스(1458점), 올해의 선수(75점) 등 주요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9.13타로 68.85타의 제시카 코다에 이어 2위다. 부상으로 지난해를 통째로 날리고 복귀한지 단지 6경기만에 그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우승 한 번과 준우승 두 번, 그리고 3위 한 번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인비는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투어 통산 19승을 기록 중이다. 통산 19승은 LPGA 투어 역대 2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번에 박인비는 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한다. 27일부터 나흘간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한다. 한국 기업 메디힐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신설 대회다. 이후엔 휴식과 국내 대회 출전 등으로 한동안 LPGA 투어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1승을 보태 20승을 완성하고 귀국하는 것이 마음이 홀가분할 수밖에 없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1라운드가 시작되기 전에 세계 1위 선수에게 주는 초록색 캐디빕을 전달받는다. 박인비의 캐디 브래드 피처는 이 대회 첫 홀 티샷에 앞서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가 전달하는 캐디 빕을 입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흥미로운 것은 박인비가 전 세계 1위인 펑샨샨(중국)과 함게 1라운드 동반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이다. 평산산은 23주간 1위를 유지하다 이번에 2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조에서의 맞대결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박인비(7.49점)와 평샨샨(7.04점)의 랭킹 포인트 차이는 0.45에 불과해 이번 대회의 결과에 따라 1위가 다시 뒤바뀔 수도 있다. 우승을 하게되면 가장 먼저 시즌 2승에 도달하고, 통산 20승을 채우게 되는 것은 물론 세계랭킹 1위의 장기집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박인비는 2013년부터 3차례에 걸쳐 총 92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키다가 2015년 10월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