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55)가 '하비 와인스타인(66)의 성범죄 보도 내용'을 영화로 제작한다.

미국 연예매체 '하퍼스 바자'에 따르면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피트의 영화 제작사 '플랜B'와 또 다른 영화 제작사 '안나푸르나'가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를 처음 폭로한 뉴욕타임스의 취재 기자들로부터 영화화 판권을 구입했다.

와인스타인은 영화 감독이자 성추행, 성폭행을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의 조디 캔터, 메건 투헤이 등 두 기자는 10개월 간의 취재 끝에 "와인스타인이 배우와 영화사 직원들을 상대로 30여 년 가까이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권력형 성범죄 폭로들이 쏟아져 나왔다.

피트는 이번 영화에서 '미투 운동'의 시초가 된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고발 보도 사건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퍼스 바자'는 "이 영화가 피트에게 개인적인 원한을 갚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바로 피트의 전 약혼자 기네스 팰트로와 전 부인 안젤리나 졸리가 과거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기 때문이다. 팰트로와 졸리는 뉴욕타임스의 보도 이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고발을 주도했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영화 '얼라이드'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