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우즈와 멋진 경기 하고 싶어"
일본프로골프 더 크라운스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우승

'호랑이 사냥꾼' 양용은(46)이 8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양용은은 29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2010년 10월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7년 6개월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린 양용은은 "오랜 시간이었다. 거의 8년 만에 우승해 매우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양용은은 2009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하며 포효한 선수다.

지금까지도 아시아 남자 선수가 메이저 골프 대회를 제패한 것은 이때의 양용은이 유일하다.

또 양용은은 2006년 유러피언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당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7연승에 도전한 우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공교롭게도 우즈가 PGA 투어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이번 시즌 초반에 양용은도 승전보를 전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양용은은 "우즈는 누가 보더라도 훌륭한 선수"라며 "다시 예전 모습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우즈의 최근 활약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즈를 비롯해 나이가 조금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훌륭한 플레이로 우승하는 모습이 최근 몇 번 있었는데 그런 모습에 나도 동기부여가 됐다"며 "다시 한 번 우즈와 만나 멋진 경기를 펼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즈는 이번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고, 양용은보다 두 살 많은 필 미컬슨(48·미국)이 올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양용은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나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