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26)이 쐐기골에 이바지했으나 7경기 연속으로 침묵했다.

손흥민은 30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왓포드와 홈경기에서 왼쪽 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해 74분을 뛰었지만 골이나 도움은 없었다.

오는 14일 발표하는 러시아 월드컵 최종 소집 훈련 멤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 그는 지난 3월11일 본머스전 멀티골 이후 50일째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역시 움직임은 괜찮았다. 하지만 왓포드의 강한 압박에 이렇다 할 슛 기회를 잡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신태용호' 공격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지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니다.

전반 3분 만에 해리 케인의 왼발 슛을 도운 손흥민은 아드리안 마리아파, 크레이그 카스타르트 등 왓포드 수비진의 거센 압박에 힘겨워했다. 무리한 돌파보다 뒤따르는 2선 동료에게 기회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전반 20분엔 원터치 패스로 에릭 다이어의 오른발 중거리 슛을 끌어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분엔 추가골에 이바지했다. 페널티 아크 왼쪽을 파고들어 왼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이 문전 케인을 스쳐갔다. 하지만 오른쪽에서 키에런 트리피어가 재차 가운데로 연결, 케인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절묘한 공간 침투서부터 이뤄진 추가골이다.

손흥민의 특징이 나온 장면은 여기까지였다. 후반 19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됐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16분 행운의 선제 결승골로 웃었다. 트리피어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크로스한 공을 왓포드 골키퍼가 잡았다가 놓쳤다. 재빠르게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델레 알리에게 연결, 알리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후반 케인의 쐐기포를 더한 토트넘은 2-0 완승하면서 승점 71(21승8무6패)를 기록했다. 한 경기 더 치른 3위 리버풀(승점 72)을 추격했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