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타임'분석 보도

휴전 직후 美에 유대감·北에 적대감 가져
노년층 보수 기독교인, 북한 적으로 여겨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극우 성향의 한국 기독교를 재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임'은 온라인판 기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 새로운 시대가 오게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왔지만, 한국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북한과의 화해 무드가 불편하기만 하다"고 기술했다. 또한,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근대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기독교의 정치적 보수화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한국의 기독교는 미국 선교사들의 사역을 통해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됐고, 이로 인해 한국의 기독교는 교세를 확장하며 미국과의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반대하는 보수적인 정치 집단을 형성하게 됐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대북 정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입장이 복잡해졌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북한전문 'NK뉴스'컬럼니스트 피터 워드는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하는 한, 한국 우익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들이 신뢰하는 유일한 존재는 미국 정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한국의 보수적인 노년층 기독교인들은 오늘날도 전시와 마찬가지로 북한을 적으로, 미국을 주요 동맹국으로 여기는 정치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전쟁이 종료되면서 한국인들은 미국을 구세주로, 미국의 기독교를 힘과 부의 원천으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기독교인들이 반북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한국의 여러 기독교인과 기독교 단체들이 대북 지원을 하고 있으나, 보수적 기독교는 전체적으로 반(反) 평양, 친(親) 워싱턴 경향을 갖는다고 진단했다.

마노아 하와이대학교 해리슨 김 교수는 "보수 기독교인들의 문 대통령에 대한 견해는 매우 비판적"이라면서 "그들은 문대통령을 북한의 꼭두각시, 또는 북한 지도층을 위해 무엇이든 포기할수 있는 '친북'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적 조류 방향이 다시 바뀌고 문 대통령이 북한과 분위기를 새롭게 조성해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 전직 대통령 박근혜와 이명박이 모두 부정부패 혐의로 수감돼 있어,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적극적으로 반기를 들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인교계 "서두르지않기를…"

"이념 편가르기 보다는
한 마음으로 응원해야"

한편 남가주한인목사회 회장 샘 신 목사는 "한반도의 통일은 누구나가 바라는 당연한 가치인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자칫 큰 후유증을 남기게 돼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신 목사는 "미주 한인사회 내에도 진보와 보수간 대립이 엄연히 존재해 있는 만큼 이념으로 편가르기를 하기보다는 통일이라는 명제아래 한국 정부가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기도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전 회장인 지용덕 목사는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로 한반도 통일이 가시화된다면, 북한 선교활동 및 신앙회복 운동을 통해 미주한인교계가 한반도 평화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희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