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열악 예배당 안전 위험 교회 7700여곳 폐쇄
예배중 16명 사망사고…교회 신축규제 법안 추진
카가메 대통령 "공장보다 많아, 교회는 골칫덩이"

르완다 정부가 지난 2개월 동안 수도 키갈리의 교회 714곳을 포함, 전국 7700여개의 교회를 폐쇄하고 있다고 30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르완다 정부는 보건과 안전, 소음 규제 기준을 근거로 교회를 폐쇄하고 있다. 매체는 "국회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르완다가 교회를 규제할 새로운 법규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3월 르완다 남부 냐루구루 지역에서 교회 지붕에 벼락이 떨어져 예배를 드리던 성도 16명이 사망한 사고 이후 빠르게 확대됐다. 폴 카가메 대통령은 사고 직후 열린 회의에서 "르완다에 공장보다 교회가 더 많다. 이렇게 많은 교회가 필요하지 않다. 교회는 골칫덩이다"라고 발언하면서 새 법안 제정에 불을 당겼다.

현행 르완다 법률에 따르면 교회 건축은 승인이나 허가 없이도 가능하다. 그러나 새 법안은 '배관 및 주차시설 등 건축물에 대한 인증''1년 주기의 인증 갱신'등의 까다로운 규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은 올해 안에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체는 "이번 조치로 규모가 작은 오순절 교파의 교회들이 가장 많이 폐쇄됐다"며 "급수시설, 화장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집이나 천막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에서 집회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