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섹션]

"비싼 호텔 리조트피·주차비 때문에 라스베가스 등돌려"

베네시안·팔라조 호텔 등 리조트피 45불로 인상
공짜 주차비도 사라져…관광청은 "더 두고보자"

최근 라스베가스 방문객 감소현상이 나타나는데, 그 원인 중 하나로 호텔 리조트피(resort fee)와 주차비가 꼽히고 있다고 LA타임스(LAT)가 2일 보도했다.

라스베가스에서 리조트피 인상, 주차비 부과 현상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리조트피 인상의 경우 대부분의 빅 호텔이 이미 대세에 따른 상태다. 가장 최근엔 이번주 리오 올-스위트 호텔 앤 카지노가 1박에 2달러에서 32달러로 인상했다. 베네시안과 팔라조 호텔의 경우 지난 3월 리조트피를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비싼 45달러로 인상했다.

주차비 인상은 호텔 뿐만이 아니다. 라스베가스 노스 프리미엄 아웃렛은 지난달부터 네바다주 주민이 아닌 경우 5달러의 주차비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비용 인상 때문에 최근 라스베가스 방문객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LAT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어드바이저'의 발행인인 앤소니 커티스 씨는 "누구나 리조트피를 싫어한다. 게다가 주차비부과는 더 나쁘다"고 말하면서 "누구나 무료 서비스를 원한다.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대표적이었던 부분이 바로 무료 주차였다."고 말했다. 그는 독자들이 이러한 비용인상에 "매우 화가 난 상태"라고 전했다.

라스베가스어드바이저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763명의 응답자의3분의 2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라스베가스어드바이저 측은 심지어 베가스 지역 주차비와 리조트피 목록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스베가스 관광청은 아직 이러한 주차비 부과와 리조트 인상이 방문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관광청 측은 "주차비와 리조트피 인상에 대한 방문객들의반응을 알 수 있는 정보는 아직 없다"며 연관 짓기엔 이르다고 강조했다. 최근 10개월간 실제로 방문객 감소현상이 있었지만, 이는 "숙박업소들의 리모델링으로 인한 객실 부족 현상과 지난해 10월 발생했던 총기난사 사건의 여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차비와 리조트피까지 더하면 일반 서민들에겐 피부로 와닿는 금액이기 때문에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앤소니 커티스 씨는 이러한 비용인상에 대한 실망감이 방문객 감소에 일조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당사자인 호텔들은 이에 대해 '노 코멘트'다. LAT에 따르면 주차비 부과를 시작했던 MGM리조트 측에 주차비 부과와 방문객 수 변화에 대해 물었더니 답변이 없었고,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측도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한편, 리조트피는 객실내 무선 인터넷, 내부 전화, 각종 부대시설 등을 이용하는 명목으로 부과하는데, 이용 여부에 관계없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