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2명 사망…주택 4채 무너지고 차량 2대 파손

(양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쾅!'

7일 오전 LP가스 폭발 추정 사고가 난 경기도 양주시 봉양동 주택가 현장은 전쟁터를 떠올리게 했다.

사고현장의 이웃 주민들은 '북한에서 포를 쏜 줄 알았다',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다'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이날 폭발 사고로 농가 단독주택 2채가 완전히 부서져 무너지고, 다른 2채도 파손됐다.

무너진 집 2곳에서는 이 집에 살던 김모(68·여)씨와 이모(58)씨가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주택 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완전히 해체되면서 잔해물 더미 속에서 시신 2구를 모두 수습하는데 약 3시간이 걸렸다.

사고현장 건너편에서 자동차공업소를 운영하는 김우용씨는 "처음에는 우리 가게에서 가스가 폭발한 줄 알았다"라며 "너무 큰 소리에 깜짝 놀라 119에 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신고를 하고 나와 보니 마을 입구까지 부서진 콘크리트 등이 튕겨 나와 있었다.

슬레이트로 된 지붕은 처참하게 구부러져 바닥에 나뒹굴었고, 폭발 잔재물이 가득 쌓여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농사일을 하러 나왔다가 폭발 사고를 목격했다는 이기원씨는 "뿌연 연기와 함께 폭발 잔재물들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면서 "50m는 넘게 높이 솟아오른 것 같았다"고 전했다.

폭발사고가 난 주택 뒤편으로 주민들이 일구는 밭에도 기왓장과 벽돌 등이 널브러져 있어 사고 당시의 충격을 가늠케 했다.

또 다른 이웃 주민은 "'뻥' 하더니 집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면서 "방에 있다가 깜짝 놀라 뛰어나왔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정용 LP가스(20㎏) 누출로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su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