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홈리스 셸터'설치 추진 에릭 가세티 시장·허브 웨슨 시의장 한인단체·언론과 미팅

[이슈분석]

일방 결정엔 사과…"현재로선계획 변경 쉽지않아"
데이빗 류 시의원 "우리 지역구선 여러차례 공청회"
2주후 2차 회의 갖기로…한인들 반대 서명 7400명


LA 시 정부가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설치와 관련 한인 커뮤니티와 소통을 늘리겠지만, 현재로선 계획을 변경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릭 가세티 시장, 허브웨슨 시의장, 데이빗 류 시의원은 9일 정오부터 일부 한인단체장, 언론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LA 한인회, 한인상공회의소, 한미연합회 등을 비롯해 10여개 한인 단체가 참여했다.

한인 단체들은 홈리스 셸터 설치를 주민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점, 의견수렴 없는 강행, 한인타운 한복판 부지 선정 등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다른 시 소유 주차장 부지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에릭 가세티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은 의견 수렴없는 절차 진행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또 한인들과의 소규모 미팅을 개최하는 등 소통을 늘리겠다고 했다. 대안 부지에 대해선 조사·고려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한인타운 예정 지역이 노숙자 밀집도가 가장 높고, 하루빨리 도움이 필요하다는 노숙자들이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현재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설치 계획의 철회는 쉽지 않다면서,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과 시의장은 한인타운 셸터는 24시간 정부 인력이 투입돼 안전과 인근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등 다운타운 스키드로(Skidrow) 지역에 위치한 셸터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빗 류 LA 시의원은 홈리스셸터는 필요하다면서도, 주민들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시의원도 자신의 관할 구역에서 홈리스 셸터 부지를 선정했는데, 그 과정에서 주민들과 수차례 공청회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장들은 이제 대화가 시작된 만큼, 철회 또는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선 한인들이 계속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모인 그룹은 2주후 다시 만나 2차 회의를 이어간다.

9일 현재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엔 7400명이 참여한 상태다.

한편 이러한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설치를 찬성하는 한인 단체도 나왔다. 9일 민족학교 측은 자세한 사항을 검토해 본 결과 노숙자 임시 주거지 설치는 '한인타운의 주민들과 비즈니스에도 장기적인 이득을 안겨줄 대책'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모이자, 소리치자"
12일 오후4시 시위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반대 시위가 이 12일 오후 4시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코너에서 열린다. 또 LA시의회 산하 노숙자 빈곤 소위원회는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하기 전 노숙자 임시 주거지 설치에 대한 안건을 검토·논의하는 '퍼블릭 코멘트(public comment)'를 미뤄 22일 개최할 예정이다. 퍼블릭 코멘트에선일반인들이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는 가운데,개최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