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홈리스 쉘터'반대 시위 날로 확산·격화

지난 주말 2차 시위, 타운 거주 타인종들도 동참
18일엔 시청앞…민족학교지지 맞불시위 '눈총'

LA 한인타운 중심가 '홈리스 셸터' 설치에 대한 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LA시 정부가 타운내 공영 주차장(682 S Vermont Ave. LA)에 홈리스 셸터를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4시 해당 부지 인근인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코너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5일에 이어 두번째인 이날 시위에는 총 500여명이 참여했다. 한인은 물론 타운 인근에 거주하는 타인종들도 몰려들었다.

한인들은 주민들과 사전 논의 없는 부지선정과 일방적 추진에 반발하며 "공청회를 원한다"고 소리쳤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한 한인은 "인근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왜 거주민과 전혀 상의하지 않고 진행했는지 의문이고 분하다"고 말하고, "셸터 설치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다. 최소한 한인타운 한복판 번화가이며, 교통도 복잡하고, 인근에 학교도 있는 부지에 설치하는 이유, 정확한 검토가 이뤄졌는지 여부 등 설명과 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반대 시위는 이번으로 그치지 않는다. 주최 측은 19일 토요일 오후 4시 같은 자리에서 또 다시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일부 한인들은 시청 앞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사회운동가 겸 변호사인 그레이스 유 씨는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시청으로 가야한다"며 "시청 앞에서 금요일(18일) 아침 8시 30분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12일 시위 현장 한쪽에선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설치를 찬성하는 민족학교(KRC) 측이 인근 노숙자들과 함께 맞불 시위를 벌여 긴장감을 더했다. 민족학교 측은 시정부가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안전 인력 상주 등 기존 홈리스 셸터와는 다르며, 한인타운 거리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에 대해 로라 전 한인회장 등 일부 한인 단체장들은 우려와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