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이 고속도로까지, 유독성 가스 호흡곤란 유발…

현지 민방위국 노약자나 환자 등 질식 위험 경고
관광객 예약취소 빗발, 5~6월 관광피해 5백만불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인근 고속도로까지 위협하면서 주민들이 추가 대피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분화구 균열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가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휴가차 하와이를 찾으려던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5∼6월 예약 취소로 인한 피해액이 적어도 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현지 관광업계는 추산했다. 특히 화산 지형 투어, '유리바닥 보트' 여행 등의 예약은 절반으로 격감했다.
일부 대형 유람선은 빅아일랜드 섬의 서쪽으로, 화산 지역에서 129km 떨어져 상대적으로 안전한 코나 항에도 입항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LA지역 한인관광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 여행사 관계자는 "화산 폭발이후 하와이 관광을 가고싶다고 문의 해오는 전화가 거의 없다"며 "당분간 하와이 관광 코스는 접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행사 관게자는 "아직도 가끔 하와이 관광 문의 전화는 있지만 아직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여행사 입장에서 다른 지역을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와이 카운티 민방위국은 높은 농도의 이산화황을 머금은 가스가 인근 주민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곧바로 들이마시면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방위국은 노약자나 환자의 경우 질식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카운티 당국은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가까운 섬 남동부 라니푸나 가든스 지역 주민들에게 이같이 경고하고 대피 중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 3일 규모 5.0의 지진 이후 용암 분출을 시작했으며 모두 15군데가 넘는 분화구 균열에서 이산화황 가스를 뿜어내고 있으며 용암은 농지를 따라 해안가 도로로 흘러내려 피해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132번 고속도로까지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