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홈리스 셸터'반대 시청앞 집회 예정일에 지지자들 모아 같은날 '맞불 집회'

[이슈진단]

주류언론까지 이슈화하자 급하게 추진한 듯
한인들 "당혹…유감", 일단 반대시위 취소


공청회없는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추진안에 대한 반대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반대로 시의장실 측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찬성 집회를 벌일 계획을 밝혀 긴장감과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2일 열린 타운내 공영 주차장(682 S Vermont Ave. LA) 홈리스 셸터 추진안에 대한 반대 집회에서 일부 한인들은 금요일인 18일 오전 8시 30분 시청 앞에서 또 다른 집회를 열 계획을 밝혔었다. 그런데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를 추진하고 있는 허브 웨슨(사진) LA시의장 측 사무실이 같은 날(18일) 8시 45분 시청 잔디밭에서 홈리스 셸터 설치 지지 집회를 개최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거의 같은 시각에 같은 장소에서 상반된 성격으로 보이는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시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주류 언론들도 이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기 시작하자 시의장실 측에서 급하게 집회 개최를 구상했다. 대대적인 지지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홈리스 셸터 설치안에 대한 언론 노출을 늘리는 등 마케팅 전략이라는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이날 시청 직원들이 집회에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양쪽 집회의 참석자와 성격, 전개 양상에 따라 한인사회의 반대 집회가 오히려 나쁘게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따라 18일 시청 앞 집회를 계획했던 한인들은 이날 집회를 일단 취소했다.

그러나 허브 웨슨 측의 이러한 움직임에 일부 한인 단체장과 한인들은 유감을 표시했다. 한인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맞불 작전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요일 집회 계획을 주도했던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시의장실의 이러한 움직임은 절대 해결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토요일인 19일 오후 4시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코너에서 예정된 반대 집회는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