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은 배우 이서원이 추락할 위기에 몰렸다. 기대주로 우뚝 솟아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지만 현재 이 길은 요원해 보인다.

서울 광진 경찰서는 지난달 8일 이서원이 동료 여성 연예인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강제 추행 및 특수 협박)로 입건해 조사한 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서원은 함께 술을 마시던 동료 여성 연예인 A 씨에게 키스 등 강제로 신체 접촉을 시도하다 거부당했다. 그래도 계속 신체 접촉을 시도하자 결국 A 씨는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화가 난 이서원은 흉기로 A 씨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사에 나섰던 담당 경찰관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고도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이 같은 사실은 16일 한 매체의 보도로 알려졌고 이서원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측은 "우선 당사는 매체 측의 사실 확인 요청 이전까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해 본인에게 확인을 한 결과, 지인과 사적인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발생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처럼 이서원의 혐의 사실을 "소속사마저 몰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가 지난달 경찰 조사를 받았음에도 한 달이 넘도록 철저히 함구한 채 스케줄, SNS 활동을 이어간 행보에 또 한 번 빈축을 사고 있다.

이서원은 지난 2015년 드라마 '송곳'으로 데뷔해 '함부로 애틋하게', '병원선', '막판 로맨스', '그녀는 거짓말을 좋아해', 영화 '대장 김창수' 등에 출연하며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았다. 또한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KBS2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 MC 자리를 꿰차 어린 학생들에게도 주목받는 스타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송중기, 박보검, 차태현을 이을 차세대 스타로 성장할 기대주로 떠올랐다.

현재는 tvN 월화드라마 '어바웃 타임'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어바웃 타임' 측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내부 논의를 통해 이서원의 하차를 결정했다"며 "(이서원의 분량이)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이야기 중 하나로 그려지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를 삭제할 수는 없어 다른 배우로 대체해 재촬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방송 분량을 여유롭게 확보한 상황이다. 재촬영을 하더라도 방송에 차질이 없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뮤직뱅크' 측은 이 사안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오는 18일 방송에서는 이서원이 MC로 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서원은 대중에게 비난과 질타를 맞으며 데뷔 3년여 만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자초했다. 자신의 활동 뿐만이 아니라 그를 믿고 출연을 요청했던 '어바웃 타임'과 '뮤직뱅크' 측에도 타격을 입혔다. 이 같은 상황은 그의 연예계 생활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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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