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 동성애 결혼 인정 불구 430여개 한인교회 탈퇴않고 '한 목소리'

소속 한인교회 전국총회 제 47대 총회장 원영호 목사 선출 새 역할 다짐
내일까지 샌디에고서 총회…"성경으로 돌아가 '부름받은 종'사명 완수"

한국의 기독교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장로교단인 미국장로교(이하 PCUSA).

PCUSA가 지난 2015년 3월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인정하는 교단헌법 개정안을 승인하면서, PCUSA내 한인교회들은 술렁였다. 보수적인 신앙을 지켜 온 PCUSA 교단내 한인교회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성경속으로 돌아가 때를 기다리자는 교회들과 교단 탈퇴를 선택한 교회들로 나뉘게 됐다.

결국 430여개 한인 교회가 탈퇴않고 남기로 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가는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그러기를 3년, PCUSA내 남은 한인교회들은 '남은 자'로서의 사명을 소리없이 실행해가고 있다.

그 중심에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이하 NCKPC)가 있다. 오늘(17일) NCKPC의 제 47대 총회장으로 취임하는 원영호 목사(새장로교회 담임)는 PCUSA내에서 전통적인 복음주의 보수개혁신앙을 지키며 본을 보이는 '남은 자'로서의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원 목사는 "동성애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를 비롯해 북한인권문제, 그리고 이민자 권익옹호 문제 등에도 하나님의 공의와 선에 대해 당당히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원 목사는 "교단을 탈퇴하고 나갈 수도 있었지만 되레 교단에 남아서 동성애 반대 등 보수 목소리를 높이고 기회를 보는 것이 신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세대간의 화합,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 간의 연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NCKPC가 한인 교회에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는 '리소싱'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인교회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의 다양한 단체들과의 연합을 통해 미주 한인사회의 '하나됨'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포부도 피력했다.

PCUSA내 복음주의 보수개혁 신앙을 고수하고 있는 교회들과 NCKPC내 한인교회들간 교류 및 협력도 매우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PCUSA내 보수들의 모임인 '펠로우십 커뮤니티(The Fellowship Community)'의 16명의 이사 가운데, 2명의 한인 이사 중 원 목사도 포함돼 있다는 점은 이같은 과제를 실천하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5일(화)부터 18일(금)까지 샌디에고에서 개최되는 NCKPC의 주제가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이때를 위함이 아닌가"이다. 이 주제가 담고 있는 의미처럼, NCKPC내 한인교회들은 묵묵히 성경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자신들이 처한 곳에서'부름받은 종'으로서의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