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설치'반대 운동 새로운 국면

[이슈추적]

라티노 주민 대표 단체, 한인회 등과 공동기자회견
거주 인구 80% 차지…"주민과 불통, 부당한 추진"

공청회 없는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설치'추진반대 운동에 라티노 커뮤니티도 가세,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캘리포니아 조세형평국 3지구 위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벤 박 후보, LA한인회의 로라 전 회장 등은 이민자 권익 단체인 'Full Rights for Immigrants Coalition', 주민 단체인 'Coalition to Protect Lincoln Heights' 등 라티노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16일 오전 10시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예정지(682 S Vermont Ave)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라티노 주민들을 대신해 한인커뮤니티와 한목소리로 시정부 측에 '공정한 절차를 거친 홈리스 셸터 설치안 추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Full Rights for Immigrants Coalition'는 전국 25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Coalition to Protect Lincoln Heights'은 250명 이상의 주민이 소속된 단체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으로 반대 집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인타운 인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종인 라티노 커뮤니티가 가세함에 따라, 반대 운동의 파급력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

이날 'Full Rights for Immigrants Coalition'의 후안 호세 구티에레스 디렉터는 "피난처 도시를 자처하기도 한 LA시의 시장과 시의원들은 모든 이민자, 주민들을 대변해야 한다"면서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주민들과의 소통도 없이 홈리스 셸터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라티노 커뮤니티의 참여 과정에선 스페니시에 능통한 벤 박 후보가 다리 역할을 했다. 벤 박 후보는 "한인타운 인구 중 약 80%를 차지하는 라티노 커뮤니티는,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고, 주류 언론에서 조금씩 다루기 시작하며 이제서야 조금씩 알게 됐다. 시정부가 라티노 커뮤니티에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 같다"며, "일부는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